지역 자원 & 키워드 유형
복원된 전설
처음 와본 곳이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 비가 그쳤다. 물안개 위로 걸쳐 있는 옅은 구름이 산봉우리를 가렸지만 이곳이 분명하다. 벌써 오래 되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를, 매일 같은 꿈의 흔적을 쫓아왔다.
쉽지 않은 산맥 사이에 두 봉우리는 대체 왜 인적이 드문 이곳으로 매일 부르는 것일까 궁금해하며 이곳 저곳을 살핀다. 드문드문 있는 나무들과 얽혀있는 풀숲에서 알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돌아가기로 한다.
조금 전에 왔던 길로 돌아가는데 갈림길이 발목을 잡는다. 이 곳을 지나왔던가? 아무쪽이나 뭐어때 하고 우측으로 향한다. 반대편에 있던 봉우리가 가까워진다. 왔던 길을 돌아 이번에는 좌측길로 간다. 여전히 꿈속이던가? 다시 산봉우리가 보인다. 몇 번을 되돌아가봤지만 매일 반복되는 꿈처럼 자꾸만 산으로 돌아간다. 지칠대로 지쳐 너른 바위를 찾아 잠시 숨을 고른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니 눈앞에 한 노인이 서있다. 몸을 일으켜서 인사를 하려는데 손을 잡아 끌어 안는다. 포근히 들리는 ‘보고싶었어’ 그리고 어렴풋이 저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지며 선명해지는 기억들. 터져나오듯 눈물이 흐른다.
아주 어린시절 나와 같이 자란 내동생. 잊고 있던 내동생, 같이 장난치고 같이 혼나고 같이 잠들던 내 동생. 죽음이란 것을 깨닫기에 여전히 어렸던 때 어느날 세상을 먼저 떠난 내 쌍둥이 같았던 동생 ‘청이’ 부모님과 함께 묻어준다. 연인산 우정봉 사람의 모습으로 나를 안아준다.
바위에서 눈물가득한 얼굴을 닦으며 잠에서 깬다. 기억을 더듬을 것 없이 발길이 닿는 곳에 한더미의 철쪽 그 아래 청이를 묻었더랬다. 어떻게 너를, 소중한 우리의 우정을 잊을 수가 있었을까? 미안하고 고마워. 나를 불러줘서 고마워. 꽃 한 송이를 꺾어 갈림길 모퉁이에 놓아두고 다시올게. 되뇌이며 연인산을 떠난다. 그 이듬해부터 연인산 우정봉과 장수봉 사이에는 아름다운 철쭉이 가득해진다.
복원 연구 후기
복원 연구 노트, 키워드가 너무 도움이 많이 됐고 하지만 능력 부족으로 연구가 잘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상상력을 막! 끌어 올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