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아야한다는 강박
첫 번째 시도에서 발견한 저의 키워드 조각들 중에는 '미술사', '전시 감상', '글쓰기' 같은 키워드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의 저에게 전시 감상은 또 다른 공부이자 숙제였습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미술사 책의 문장을 밑줄 치며, 남의 해석을 따라 보는데 급급 했습니다. 지식이 없으면 그림을 향유할 자격 조차 없다고 믿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방문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한 예술 교육 강사님을 만났고, 그 인연은 제 지독한 '지식 강박'을 깨뜨리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그분을 통해 듣게 된 예술 교육 수업의 핵심은 명쾌했습니다.
그림을 제멋대로 느끼세요.
안목이란 좋고 나쁜 것을 가려내는 '정답 찾기'가 아니라,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나에게 좋은 것'을 스스로 발견하는 취향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오로지 '나 자신'이 되어 보고 싶은 것은 머물러 보고 별로인 것은 가볍게 지나치며 마음껏 감상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2. 남의 해석으로부터 독립하는 법
남의 해석을 빌리지 않고 오직 내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 VTS(Visual Thinking Strategies)을 수업에서 배웠습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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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천천히: 작품을 최소 2분 이상 바라보세요. 길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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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확장: 가까이서 보고, 조금 떨어져서도 보세요. 캔버스의 가운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네 귀퉁이까지 꼼꼼히 훑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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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이입: ‘내가 저 그림 속에 들어간다면?’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작가가 무엇을 담으려 했을지 마음을 헤아려보는 과정은 곧 나를 향한 '공감 훈련'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전시 감상이란 지식이 많은 사람들만이 즐기는 전유물이 아니라, 그림과 내 마음이 닿는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수업을 계기로 작품을 남이 주입한 지식으로 감상하는게 아닌 '제멋대로 감상'을 시작했고,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하며 저만의 언어로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3. ‘알아야한다는 강박’에서 해방 시켜줄 세 권의 책
자유로운 작품 감상을 주저하는 분들에게 영감을 줄 세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저자 | 책 이름 | 주요 내용 |
최혜진 | 그림마다 독자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타인의 해석이 아닌 나만의 해석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돕습니다. | |
이연화 | 박물관의 전시를 관람하고 그 감상을 자신의 것으로 스스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
임지영 | 지식 없이 향유하는 그림 감상과 글쓰기를 결합해 예술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
전시를 감상하며 내 방식대로 기록을 남기는 일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타인의 해석을 정답처럼 외우기보다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세상을 읽어내는 연습. 그 과정에서 남들과 똑같아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나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힘은 곧 저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준 ‘두 번째 힌트’가 되었습니다.
나의 관점으로 기록하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만의 관점을 담아 꾸준히 기록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